[앵커]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국민의힘, 단수공천 첫 결과가 25곳인데 예상보다 많았어요.
여론조사 등으로 후보 경쟁력이 확인되면 가급적 빨리 후보로 내보내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전략입니다.
서울 수도권은 민주당이 대부분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국민의힘은 도전하는 입장이니까요.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정영환 공관위원장에게 "빨리 공천해달라" 요청한 걸로 전해집니다.
제가 살펴보니, 오늘 발표한 서울 19곳 중 6곳이 4년 전 총선에서 한 자리수 격차를 보인 격전지더라고요.
[질문2] 국민의힘이 먼저 후보를 내면서 서울 대진표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왔어요. 권영세, 나경원 등 중진들이 눈에 띄어요.
국민의힘에서는 몇 안되는 서울 지역 중진 정치인들이라 굳이 새 인물로 교체할 이유 없다는 겁니다.
현역 권영세 의원이 용산 출마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셈법은 복잡해졌습니다.
대통령실 이전 이후 용산이 가지는 정치적 입지가 커진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지역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강태웅 현 지역위원장, 성장현 전 구청장 등 용산 지역세가 강한 후보를 내세울 거냐, 제3의 인물을 투입할 거냐 이리저리 재보기 시작했습니다.
동작을은 나경원 전 의원이 다시 도전합니다.
설 연휴 직전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 47.9%로 현역 이수진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요.
추미애 전 장관 전략공천 얘기도 나와서 여론조사 문항을 넣어보니 추 전 장관도 앞선 결과가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나 전 의원이면 해볼만하다고 본 거죠.
[질문3] 서대문갑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로 결정됐어요.
네, 서대문갑이 관심이 컸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출마 가능성 때문이었는데요.
인 전 위원장 지역구 출마는 본인이 고사해서 최종적으로 없던 일이 됐고, 이 지역은 이용호 의원이 여당 후보로 나서게 됐습니다.
인 전 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올 가능성은 열려있는데요, 국민의힘 공관위가 아니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창당하면 거기서 논의하게 됩니다.
[질문4] 4년 전 서울은 민주당이 거의 싹쓸이했었잖아요. 아깝게 진 곳들은 설욕전이 있습니까?
오늘 공천 확정된 지역 중에 한 자리수로 졌던 곳이 있다고 했었죠.
4년전에 나온 그 후보 또는 그 측근이 나서는 이른바 '복수혈전'이 벌어집니다.
광진을은 지난번 총선에선 2.55%p 차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민정 의원에게 졌거든요.
이 자리에 오세훈계인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출마합니다.
고 의원이 다시 나온다면 '복수혈전'인거죠.
도봉을도 비슷합니다.
지난번 7.38%p 차이로 오기형 민주당 의원이 김선동 전 의원을 이겼는데, 여기 다시 김 전 의원이 나옵니다.
[질문5] 국민의힘에겐 큰 차이로 졌던 험지들도 있잖아요. 여기도 후보들이 결정됐던데요.
운동권 심판론, 이번 총선 국민의힘의 대표 전략이잖아요.
이인영, 윤건영, 천준호 등 운동권 출신 민주당 현역 의원들 지역구에 국민의힘은 호준석, 태영호, 전상범 후보를 결정해 내보냈습니다.
지난 총선 때 두 자릿수 차이로 졌던 곳들이라 험지지만, 운동권 심판론을 띄울 후보들은 빨리 내보내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거죠.
박진 전 장관 이원모 전 비서관이 공천 신청했던 강남을은 오늘 단수 공천 발표에선 빠졌습니다.
양지로 분류되는 곳이니 뒤쪽으로 미뤄두고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고요,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장관이 몰린 중성동을은 세 명 모두 지역구 재배치를 거부해 경선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질문6] 국민의힘 상황은 그렇고 민주당은 서울에 출마할 후보들이 확정 안 된거죠?
그렇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서울 49개 지역구 중 41개를 싹쓸이했었죠.
그런데 민주당 서울 지역 현역 가운데 불출마 또는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의원 우상호, 인재근, 홍익표 의원 정도입니다.
현역이 많은 민주당으로서는 물갈이 작업이 국민의힘보다 어려울 수 밖에 없는거죠.
대신 국민의힘 패를 보고 대진표를 짤 수 있으니 굳이 서두를 필요도 없는 겁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